한국건축설계학회장 이준석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인터뷰 “미래 건축사 양성 위한 인증기준
-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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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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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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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을 맞추는 식의 획일화된 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부 수행기준이 조정됐으며, 연구와 탐구 부분이 강화됐습니다. 또한, 구조 교과목 교육의 비중도 크게 확대됐습니다. 이는 미래 건축사들이 직면할 다양한 도전에 대비하기 위함이며, 실무의 세분화와 설계 능력의 통합 적용 능력이 한층 더 부각됐습니다. 이준석 한국건축설계학회장(명지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은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의 인증기준 개정 위원으로서, 이번 개정된 인증기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번 개정은 한국 건축학 교육이 국제적 흐름에 부응해, 미래 건축사들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전반적인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구조 교과목 교육이 크게 강화된 이유는 국내 실무의 특수성을 반영하기 위함이다. 이준석 교수는 국내 실무의 특수성을 반영해 철근콘크리트 구조 의 적용 방법과 구조 도서의 이해 등을 수행기준에서 직접 언급함으로써, 이 영역의 교육 요건이 대폭 강화됐다"고 설명하며, 실무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건축 구조적 지식과 기술을 충분히 습득하도록 교육을 강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건축학교육 인증기준 개정은 5년제 교육과정이 전문학위로서 미래 건축사를 양성하기 위해 전반적인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이는 한국 건축 교육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며, 미래 건축사들이 직면할 다양한 도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필수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이준석 교수로부터 이번 인증기준 개정과 구조 교과목 교육의 변화뿐만 아니라, 건축학 교육의 전반적인 방향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Q. 2005년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이 설립된 이후 내년이면 20주년이 됩니다. 그동안 인증기준에 몇 차례 변화가 있었지만, 최근 국제적인 인증기준, 특히 미국 NCARB의 기준에 변화가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주요한 방향은 무엇입니까? NCARB(미국건축사등록원)의 전문학위 교육기준 변화는 NAAB(미국건축학교육인증원)의 인증기준에 영향을 미칩니다. NCARB의 교육기준은 전공 영역별 수업 시간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정량적 기준인 반면, NAAB는 건축계의 교육 수요를 수렴해 반영하는 정성적 평가 기준을 사용합니다. NCARB의 최근 수년간 변화 방향을 보면, 실무 분야를 더욱 세분화하고 강화하는 경향이 있으며, 설계 분야에서는 수업의 양적 기준을 완화하는 대신, 설계 능력 전반의 통합 적용 능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큰 변화를 보여주는 NAAB의 인증기준(수행평가기준)에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NAAB 인증기준의 변화에서 중요한 방향은 대학들이 전문학위 교육을 수행함에 있어, 미래 건축사 후보인 학생들에게 연구와 탐구 능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학생들의 교육 성과물을 중심으로 기술 및 실무적 지식과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대학이 뚜렷한 건축 교육의 비전을 제시하고, 교육 제공자로서의 역량과 노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습니다. 이는 미래 기술의 격변기에 대비해 미래 건축사의 업무 범위에 대한 포괄적인 가능성을 고민하라는 주문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Q. 인증기준에 대한 국제적인 변화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인증기준을 개정해 내년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정된 기준의 취지와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지난 6년 동안 운영된 기존 인증기준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세계적인 인증기준의 경향을 반영하기 위해, 지난 1년 가까이 인증기준개정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완성된 개정 인증기준은 앞서 언급한 중요한 미래 건축 교육의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정답을 맞추는 식의 획일화된 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부 수행기준이 조정됐으며, 연구와 탐구 부분이 강화됐습니다. 또한, 대학 프로그램의 특성을 더 열린 틀에서 제시하도록 유도하고, 최근 사회 여론을 적극 반영한 점도 눈에 띕니다. 지난 19년간의 인증실사 경험을 통해 축적된 인증실사위원들의 평가 일관성을 고려해, 지나치게 급진적인 인증기준 변화는 지양했습니다. Q.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건축학(건축사)과 건축공학(구조기술사)이 분리된 지 20년이 넘으면서 구조 과목을 배우지 않은 건축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 실제로 학교에서는 구조설계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기존 인증기준에 구조설계 교육에 대한 평가가 포함돼 있지 않은지요? 일부 주장들이 흥행몰이식 여론으로 확대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언뜻 들으면 상당히 자극적이고 눈길을 끄는 내용이지만, 이는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며 진지하게 바로잡아야 할 잘못된 정보입니다. 전문학위 건축학 교육에 기술과 공학 분야 교육이 없거나 미비하다는 주장은 실제 전문학위 교육을 받아본 적 없는 일부의 잘못된 인식에 불과합니다. 전문학위 건축학 교육에서는 건축 분야를 구성하는 기술 및 공학 분야 교육이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으며, 그 방향성이 순수 공학적 지향점과 다를 수는 있지만, 오히려 전문학위 제도 도입 이후에는 건축사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구조와 환경 분야의 기술 공학 지식과 능력 교육이 포함돼 왔습니다. 과거의 한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평균적인 국내 건축공학과에서 졸업 요건으로 요구하는 건축 공학 기술 과목의 학점 합계가 평균적인 5년제 전문학위 과정에서 요구되는 같은 분야의 필수 학점보다 낮았다는 통계 결과가 있었습니다. 이는 전문학위 인증기준에서 건축사로서 충분히 갖춰야 할 실질적인 건축 공학 기술 분야 교육을 더욱 세밀하게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Q. 이번 개정된 기준에 구조과목 부분이 강화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강화됐는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기존 인증기준에서는 총 26개의 학생 수행평가 기준 중 구조 및 구조공학 영역 교육을 강조한 항목이 1개에 불과했지만, 개정안에서는 총 22개의 수행기준 중 2개로 세분화돼 확대됐습니다. 이로 인해 구조 교육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입니다. 특히, 국내 실무의 특수성을 반영해 철근콘크리트 구조 의 적용 방법과 구조 도서의 이해 등을 수행기준에서 직접 언급함으로써, 이 영역의 교육 요건이 대폭 강화됐습니다. 이는 건축계 전반에서 최근 강조되고 있는 구조 교육 강화의 필요성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Q. 앞으로도 인증기준 개정에 대한 요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궁극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정리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건축학 전문학위의 인증기준은 현재의 현실을 바탕으로 미래 건축사들을 교육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아시다시피, AI 등 혁명적인 미래 기술의 진보에 따라 건축 분야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에 직면할 수 있으며, 건축사로서의 역할을 지키는 동시에 시대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그 역할을 확대해 나가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미국의 인증기준에서 감지되고 있는 변화처럼, 우리도 건축학 전문학위 교육의 전통과 경험을 바탕으로, 당면한 문제들뿐만 아니라, 더 넓은 시야로 건축사의 미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Q. 과거 건축학 건축공학 교육제도 개선 방안 공청회에 따르면, 건축 교육이 5년제 건축학과와 4년제 건축공학으로 분리되면서 건축 일반 교육 영역이 붕괴되고, 계획 및 설계 분야와 공학 분야 전공 간의 인적 학문적 교류가 단절된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전혀 설득력이 없는 일부 의견에 불과합니다. 건축학 전문학위 교육은 대표적인 융합 학문으로서, 건축 공학 기술 분야를 배제한 교육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우리나라 대학 건축 교육은 해방 이후 지속되어 익숙했던 틀을 옳은 길로 개편했을 뿐이며 인증제도를 통한 건축학 전문학위 도입으로 오히려 건축공학 분야는 그 전문성과 특수성을 바탕으로 더욱 뚜렷한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습니다. 또한, 현재 성숙한 전문학위 과정을 운영 중인 대학들 중에는 건축학과 건축공학 분야 간의 긴밀한 상호 교류를 통해 각 분야에 전에 없던 이점을 공유하는 사례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언급하신 이른바 건축 일반 교육 영역'이 무엇을 지칭하는 것인지조차 명확하지 않아, 문제 제기의 근거가 불확실하다고 판단됩니다. Q. 최근 4년제 대학 전공자들의 건축사 진출에 대한 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 개선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이 문제는 건축사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지만, 법 개정과는 별도로 고려하신 해결 방안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문제는 국내 입시 제도의 특성상, 대학들이 생존을 위해 정원 확보 경쟁에만 매달리면서 학부에서만 인증 전문학위를 운영해 5년제'로 획일화된 현실에서 비롯됩니다. 건축학 전문학위 과정이 석사 과정'과 5년제 학부 과정'으로 균형 있게 분산 정착됐다면, 이러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제라도 학부 5년제의 획일화에서 벗어나 다수의 대학원 학위 과정으로 분산시키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전공자들이 전문학위 과정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는 국제적인 기준에도 부합하는 방향입니다. 법 개정을 통한 전문학위 요건 폐지는 20년 전으로의 역행이며, 국제 무대에서의 불리한 위치를 초래할 것입니다. 단, 일부 특수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보충 교육 기회는 제공돼야 하지만, 정규 교육을 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악용돼서는 안 됩니다. 출처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http://www.anc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