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의 유지에 따라 1천만 원을 기부한 변승훈 동문(국제통상 10졸)을 만나다!

  • 분류동문
  • 작성일2020.07.27
  • 수정일2020.07.27
  • 작성자 김*현
  • 조회수2218
조부의 유지에 따라 1천만 원을 기부한 변승훈 동문(국제통상 10졸)을 만나다! 첨부 이미지

 

변승훈 동문은 20108월에 국제통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미래에셋생명 회계팀에서 선임매니저로 재직하고 있다. 변승훈 동문은 고() 변태호 조부의 유지에 따라 본인의 모교인 명지대학교에 1천만 원을 쾌척했다. () 변태호 조부는 생전 늘 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신념 아래 이타적인 마음가짐을 강조했다며, 발전기금이 뜻깊은 곳에 잘 쓰였으면 한다고 전했다. 발전기금 1천만 원을 기부한 변승훈 동문을 만나 상세하면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1.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인터뷰를 읽을 독자 여러분들께 간단한 소개와 함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04학번으로 입학해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하고 20108월에 대학을 졸업한 변승훈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미래에셋생명 회계팀에서 선임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2. 교직에 오래 몸담고 계시다 돌아가신 고() 변태호 조부님의 유지에 따라, 손자인 변승훈 동문의 모교에 발전기금으로 의미 있게 쓰이길 바라며 1천만 원을 기부하셨는데요. 기부하시게 된 자세한 배경 및 소감에 대해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살아생전에 항상 남을 도와주려고 노력하셨습니다. 물질적으로 풍족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말년에 사업의 실패로 가세가 기울어 경제적으로 힘든 삶을 사셨지만 항상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자 하는 뜻을 갖고 계셨습니다. 특히,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크셨습니다.

제가 장손이기도 했고, 어렸을 적 조부님의 손에서 컸기에 조부님의 신념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대학교를 다닐 때 형편이 어려워 힘들게 다녔고, 특별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이런 사정을 알고 계신 할아버지께서 집에서 해주지 못한 등록금을 학교에서 장학금으로 채워주니 고마운 마음이 크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모교인 명지대학교에 발전기금을 쾌척하겠다는 유지를 남기셨고, 저는 할아버지의 뜻을 받아 발전기금을 쾌척하게 되었습니다.

3. 손자의 모교에 발전기금을 기부할 만큼, 동문님과 조부님과의 관계가 끈끈하고 애틋하게 와 닿는데요. 생전 조부님은 어떤 분이셨는지, 어떤 가치관을 가진 분이셨는지 궁금합니다.

장손이셨던 할아버지는 집안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한 분이셨습니다. 당시 체격도 좋으시고 성격도 호탕하셔서 기자, 아나운서, 교사, 상업 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특히,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셨습니다. 실제 교직을 그만두시게 된 이유도 학교의 비리를 목격하고 이를 바로잡으려고 하시다가 나오시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또 제가 어릴 때 기억나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동네에 싸움이 나면 항상 할아버지께서 나서서 중재를 해주시고 문제가 생기면 언제나 먼저 나서서 해결해주시는 분이셨습니다.


4. 조부님의 유지에 따라 기부를 하셨는데, 평소 삶을 대하는 태도 및 봉사와 기부에 대한 가치관이 궁금합니다. 이에 대해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저도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께 가르침을 받아서인지 책임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진인사대천명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데, 무슨 일이든 진심을 다한다면 반드시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꼭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지는 않더라도 언젠가는 꼭 알아주시더라고요.

저 역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들에게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를 항상 생각합니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 재능기부도 딱히 할 게 없는 제 자신이 초라하게 생각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기부금이라도 매월 정기적으로 내고 단순노동이더라도 일손을 도울 수 있다면 봉사활동을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5. 기부한 발전기금이 어떻게 쓰였으면 하는지 바람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더불어 모교인 명지대학교에서 쌓은 추억들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 때 학교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당시 저희 집이 경제적으로도 힘든 시기였기 때문에 학교의 장학금이 없었다면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기부금도 저처럼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이 문제없이 졸업할 수 있도록 장학금으로 잘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기부와 관련하여 인터뷰를 진행해서 그런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떠올려 보았을 때 봉사활동을 한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김태황 교수님의 추천으로 몽골 학생들을 위한 야학지도 봉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몽골 학생들과 친해져서 학생들의 이런저런 고민도 들어주면서 그 친구들에 대해 많이 알아갔던 기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해당 야학지도를 2학년 때부터 시작해서 졸업할 때까지 하게 됐는데, 그 덕분에 졸업할 때 봉사상까지 받은 기억이 인상 깊게 남아있습니다.

6.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고 있는 모교의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가 그때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여전히 취업이 가장 큰 고민이겠죠? 지금 후배분들은 더 치열한 환경에서 학업에 정진하고 계시니 저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학점이나 토익, 이런 것들을 남들보다 잘 해낼 자신이 없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그걸 저의 경쟁력으로 삼았던 것 같아요. 그 경험을 쌓기 위해서 저는 방학을 이용했습니다.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총 7번의 방학이 있었고, 저는 방학마다 한 개씩 경험을 쌓기로 했습니다. 그게 자격증이든, 해외 배낭여행이든, 봉사활동이든 뭐든 상관없습니다. 나에게 의미있는 무언가를 하나씩 했더니 졸업할 때 최소 7가지의 스펙이 생기더라고요.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했고요. ‘스펙을 생각하면서 경험을 쌓은 게 아니라, 스펙과 상관없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제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힌다는 생각으로 방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후배 여러분들께서도 방학이라는 시간을 알차게 채워나가신다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귀한 시간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7. 모교에 바라는 점이나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제가 사회에 나와서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이자, 학교를 다닐 때 알았더라면 정말 유용했을 것 같다는 걸 느낀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회사와 기업의 문화인데요. 학교 본연의 역할 중 취업이 무조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학생들 입장에서는 취업에 포커스를 많이 맞출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의 직장에 몸 담기 전에 현대차를 만드는 기업에도 있어 봤고, 기업은행 계열 회사도 다녀보았는데 기업과 회사마다 분위기와 문화가 정말 많이 다릅니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 스펙을 쌓는 것도 중요하고, 자소서를 다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의 문화와 연봉, 복지 등의 부분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궁금한 부분이거든요. 저 또한 취업을 준비하고 취업이 되었을 때, 그리고 실제로 실무를 하면서 느낀게 , 내가 이 기업의 문화나 복지에 대한 정보를 거의 모르고 입사했구나였어요. 이 회사는 어떤 특성을 가졌고, 어떤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일하는 스타일은 어떤지에 대한 정보가 학생들에게 많이 공유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부분을 학교가 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알려주면 취업에 훨씬 도움이 될 것 같고요. 기업마다 장단점이 있는데, 장단점을 알고서 취업을 준비할 수 있게끔 학생들에게 정보 전달이 많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런 프로그램들이 더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이런 정보들을 모르는 상태로 취직을 한 뒤, 퇴사하는 경우를 되게 많이 봤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은 꼭 모교에서 고려해보시고 학생들에게 더욱 도움이 될 수 있게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운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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